미슐랭 스타 샤넬과 만나다 “BEIGE ALAIN DUCASSE TOKYO”

샤넬 마크가 눈에 띄는 엘리베이터 버튼 (사진 출처 https://tabelog.com)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배출한 미슐랭 스타 중에 가장 많은 별을 받은 요리사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 세금 문제로 2008년 모나코로 국적을 바꾸었지만 가장 유명한 프랑스 출신의 미슐랭 스타입니다.

런던의 Alain Ducasse at the Dorchester를 포함한 세 도시에 미슐랭 3스타의 레스토랑을 갖고 있고 2016년 현재까지 21개의 미슐랭 별을 받은 최고의 스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발휘해 레스토랑 외에도 호텔, 요리 교실, 출판사도 소유하고 있어 뉴욕에서의 실패를 포함하더라도 요리와 관련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으니 굉장히 정열적인 활동가라 할 수 있지요.

알랭 뒤카스는 2016년 현재 전 세계에 30곳이 넘는 레스토랑과 비스트로를 갖고 있는데 대부분은 유럽, 특히 프랑스에 편중되어 있고, 아시아에는 홍콩에 있는 spoon과 도쿄 아오야마(青山)의 benoit, 그리고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BEIGE가 있습니다.

BEIGE ALAIN DUCASSE TOKYO는 알랭 뒤카스가 2004년 처음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샤넬과 합작하여 아시아에 오픈 한 레스토랑입니다.

출처：https://tabelog.com

최고의 Staff

‘simple and elegant’라는 샤넬과 알랭 뒤카스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BEIGE에는 그의 대표 레스토랑 중 한 곳인 모나코의 Le Louis XV 때부터 함께 한 일본인 셰프 코지마 케이(小島 景)가 총 주방장으로 있습니다.

알랭 뒤카스의 오른팔로서 그의 요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일본인 셰프 코지마 케이는 아오야마의 benoit도 담당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고 그에 보답하듯 BEIGE에서도 일본 최고의 재료로 만든 정통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전 세계 샤넬 매장 인테리어 책임자인 Peter Marin가 담당했는데요, 입구부터 샤넬 의상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트위드 천을 떠올리는 컨셉으로 소파도 전부 베이지 계열의 트위드 천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최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의 매니저를 두루 역임한 프랑스인 Lionel Lavernhe가 2014년부터 레스토랑 감독을 맡고 있고 beige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디저트는 프랑스 빠띠스리 셰프인 Sylvain Constans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각자 최고의 위치에 있는 Staff들이 만들어가는 레스토랑, 과연 최고라 할 수 있겠지요.

트위드 재질 느낌의 실내 (출처：https://tabelog.com)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느낌

한국에서 종종 럭셔리 브랜드 매장에 편하게 입고 갔다가 무시를 당했다, 직원들이 너무 도도해서 불쾌했다는 인터넷 글을 봅니다.

일본은 대체로 어디나 친절하지만 beige에 오실 때 드레스 코드를 안 지키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Beige에 들어서서 메뉴를 받아 들면 ‘비싸다’, ‘편안히 있기 힘들다’, ‘조금 과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것 같습니다.

프랑스 식으로 좁게 배치된 테이블이 불편하다는 분들도 계신데, 이동 시 양해를 구하고 옆 테이블을 살짝 밀어 편안히 나가세요.

약간 부담스러운 첫 인상과 대조적으로 주문을 마치고 조금 편안해지기 시작할 때부터  장점을 나열하자면 ‘고상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음식과 서비스가 완벽하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훌륭하다’, ‘칵테일을 즐기기에 완벽한 옥상 야외 카페’, 특히 샤넬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샤넬의 트위드 의자에 앉아 마지막에 나오는 샤넬 초콜렛까지 받으면 샤넬 세계 속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입니다.

제 동반자는 일 때문에 beige의 주방에도 들어가 봤다고 하던데 비록 테이블에서 주방 안을 볼 수는 없지만 주방도 홀과 마찬가지로 최고 용품으로 꾸며져 있고 굉장히 높은 테크닉을 갖춘 요리사들이 가득한 최고의 주방이라고 하네요. – 물론 식사 시간 때는 정신없이 바쁘겠지요.

커피와 함께 제공 되는 샤넬 초콜렛 (출처：https://tabelog.com)

예약 시 참고할 것

보통 특별한 날에 고급 레스토랑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beige는 2달 전 예약이 원칙이고 12살 미만 어린이는 동반이 불가능합니다.

전석 금연이며 단정한 옷차림(샌달, 반바지 금지)이 요구됩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 칼라 있는 셔츠나 자켓을 입어야 하니 참고하세요.

운이 좋으면 낮 시간에 당일 입장이 가능할 때도 있으니 여행지에서 갑자기 결정을 하셨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예약 때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대한 주문을 하면 beige에서는 컨셉에 맞게 테이블 세팅이나 케이크에 꽃(유료), 중요한 비지니스 미팅이라면 또한 그것에 맞는 테이블 세팅으로 미리 준비해 줍니다.

상품권 같은 Gift 카드도 있는데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이 아주 기뻐할 거에요.

이 경우 레스토랑에서 준비하는 선물도 고를 수 있는데(유료) 부케부터 고급 샴페인, 마카롱과 초콜렛까지 다양합니다.

프랑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보통 초콜렛이 함께 나온다는 글을 여러 번 썼는데 샤넬에서는 샤넬 로고나 까멜리아 무늬가 있는 초콜렛이 같이 나옵니다.

사실 제가 도쿄에 샤넬 레스토랑이 있는 것을 알게된 것도 까멜리아 초콜렛을 받았을 때 였거든요.

마카롱과 초콜렛은 특히 인기가 많은데 다른 선물보다 가격 부담도 적어서 선물로 준비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옥상에 마련되어 있는 테라스 카페 (출처：https://tabelog.com)

샤넬 로고로 꽉 찬 벽면의 테라스 카페

레스토랑과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테라스 카페는 BEIGE의 또 다른 자랑입니다.

낮 시간보다는 달빛 비치는 밤에 긴자의 화려한 조명들에 둘러싸여 칵테일이라도 한잔 나눈다면 정말 로맨틱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데요, 겨울에도 도쿄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시사철 이용할 수 있어요.

문득 한쪽 벽면에 가득한 샤넬 로고를 보면 자신이 샤넬 매장의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는데요, 부담 없는 분위기의 테라스는 레스토랑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풀어주는 묘미가 있답니다.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샤넬 BEIGE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세요.

각종 디저트  (출처：https://tabelo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