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사쿠사 소바 맛집, 나미키야부 소바(並木藪蕎麦)

도쿄 아사쿠사를 관광가는 날이라면 소바 한 그릇 어떠신가요~?
1913년부터 100여년간의 전통을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도쿄 아사쿠사 명물, 나미키야부 소바를 소개합니다. 유수의 전통있는 소바 가게로써 일본 티비 또는 잡지, 만화 등에 자주 등장하여 소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바집입니다.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외관, 전통적 소바집

소바집은 아사쿠사 센소지 횡단보도 건너편
조용한 거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인파의 아사쿠사의 바로 근처에 있는 소바집인데요,
이렇게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도 정말 조용한 일본 특유의 향기가 나는 거리가 등장하고, 바로 그 거리에 차분하게 소바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관 역시 조용한 골목의 차분한 소바집의 외관입니다. 100년이나 된 집이라 최근에 리모델링을 조금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소바집도 다들 어떻게 알고 오는 것인지 정말 길게 줄을 서있더라구요.
우리 일행도 대략 30분을 기다려서 소바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무 미닫이문 밖에서 길다랗게 줄을 서 있으면 자기 차례가 되면 안에서 불러주십니다.

줄도 엄청 길게 서 있고 해서 처음엔 외국인들로 꽉 찼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게에 들어갔는데요,
들어가 보니 오히려 거의 다 일본인 분들로 가득 차 있었고, 일본 특유의 느낌이 나는 조그마한 가게였습니다.
테이블은 대략 10테이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다미 테이블도 있고 일반 의자 테이블도 있으니 기왕 일본까지 오신 거 다다미 테이블을 이용해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일본인들까지 찾아서 오는 맛집이라니 진정한 맛집을 찾아 온 것만 같아서 여길 찾아 온 우리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메뉴판도, 서빙도 모두 일본어로만 제공이 되기 때문에 일본어를 아예 모르고 이 소바집을 가게 되신다면 최선의 손짓 발짓 바디랭귀지를 다 동원해야만 정확한 주문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담백한 맛의 매력, 전통의 맛

메뉴는 대략 10개정도로 꽤 이것저것 메뉴가 있었는데요,
간략히 소개하자면 따뜻한 소바/차가운 소바로 메뉴가 큰 구분이 되어 있구요.
제일 기본 메뉴인 자루 소바가 대략 750엔, 노리카케 소바(김가루 뿌린 소바)는 950엔, 야마카케 소바(마를 갈아서 만든 소바)는 1000엔, 제일 비싼 덴뿌라 소바가 1800엔입니다.

출처：https://tabelog.com/tokyo/A1311/A131102/13003650/dtlphotolst/1/smp2/

개인적으로 굳이 추천드리자면, 노리카케 소바 보다는 기본 자루 소바를 추천드려요. 자루 소바에다가 김가루를 올려준 소바가 노리카케 소바인데, 김가루가 200엔인 셈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야마카케 소바는 꽤나 걸쭉하고 맛이 좋아 여성분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하니 평소 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메뉴를 시키더라도 이렇게 작은 항아리에 쯔유(진하게 우려낸 간장소스 국물)가 담겨서 면 따로, 소스 따로 나옵니다.
그래서 따로 나온 빈 그릇에 면을 조금씩 덜어 기호에 맞게 쯔유, 파, 와사비를 넣어 드시면 됩니다.
먹다 보면 도중에 모밀 삶은 물을 그냥 물 대신 차로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해 주시는데요, 이 차가 뜨끈하니 참 맛있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마무리해 보자면, 100년 전통의 맛집이라고 해서 입에 넣자마자 머리가 탁! 울릴 그런 맛을 기대하고 가긴 했는데 아무래도 현대 사회의 MSG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소바 맛이 삼삼하더라구요.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약간 싱겁게 느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삼삼한 맛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꼭 한번 쯤은 먹어볼만한 일본 특유의 메밀소바집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인들도 정말 많이 찾아오는 100년 이상의 노하우를 지닌 메밀소바 맛집, 나미키야부 소바.
아사쿠사 일정인 날엔 한 번 가 보시는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