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맙의 멤버 카토리 싱고가 극찬할 정도로 도쿄에서 유명한 반숙 오므라이스 음식점이죠. 찰랑찰랑하니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반숙 오믈렛은 종업원이 서빙을 할 때부터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사실 오므라이스 하나를 먹기 위해 2000엔 가까이 되는 금액을 내고 먹는게 조금 비싸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반숙 오므라이스 가격대가 보통 1500엔은 넘으니, 긴자(銀座)라는 점과 이 가게의 음식이 굉장히 유명하다 라는 것을 고려하면 평범한 금액입니다.
이 가게는 사실 바로 옆에 가부키좌가 있기 때문에 가부키 연기자들이 공연이 끝난 후 이 가게의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많이 방문하는 곳이며, 주변에 기업들의 본사 건물이 많은 까닭에 회사원들도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러 많이 방문하는 가게입니다. 웨이팅이 있는 가게는 아니나 1960~1970년대 일본 영화에서 나올 법한 경양식당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나 더욱 클래식한 분위기와 함께 일본식 오므라이스를 음미 하는 것도 한가지 매력인 듯 합니다.
반숙 오므라이스
반숙 오므라이스는 사실 이탈리아나 서양에서도 흔히들 즐겨 먹으나, 이 오므라이스를 일본화 시켜, 일본스러운 음식으로 재탄생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반숙문화가 적은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음식일 수도 있으나, 계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적당한 우유맛과 버터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굉장히 담백하고 부드러워 푸딩을 먹는 듯한 식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라멘을 먹을 때나 밥을 먹을 때, 날계란을 밥 위에 풀거나 돈부리에 살짝 익힌 계란을 얹어서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을 밥과 비비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린 상태에서 푹 떠서 먹는 것이 특징인데요, 1800년대 일본이 개항과 함께 서양문화가 전파되면서 반숙 오므라이스는 일본인의 음식 취향에 맞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밥을 먹는 문화의 일본은, 서양의 오믈렛 모양에 볶음밥을 넣어서 만든, 오므라이스가 오사카(大阪)의 북극성이라는 음식점에서 처음 탄생하게 되죠. 그리고는 전국적으로 전파하게 되어 다양한 오므라이스의 형태가 갖춰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므라이스는 서양음식 같지만 사실은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일본스러운 음식이죠.
반숙 오므라이스는 대개 반달모양으로 밥 위에 얹어진 상태로 나옵니다. 그 상태에서 숟가락이나 나이프가 있다면, 중간을 슥 갈라서 절취선대로 흘러내리는 것을 눈으로 즐긴 뒤에 먹는 것이 하나의 포인트 입니다. 반숙에도 종류가 많으나, 흰자만 익히고 노른자는 전혀 익히지 않은 반숙이 아닌, 적당히 익혀지면서도 완숙의 텁텁함은 없는, 잘 조리를 하면 굉장히 부드러운 음식이죠. 사실 이 반숙 오므라이스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데미글라스 소스와 케챱이 제일 궁합이 맞습니다. 특히 반숙 오믈렛을 밥 없이 먹을 경우, 오로지 계란과 우유로 오믈렛을 만들어, 소스를 뿌려 먹으면 매우 환상적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먹는 팁
반숙 오므라이스는 중간을 갈라서 소스를 뿌려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사실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계란 껍질의 색깔이 중요한데요, 한국에서 흔히 쓰는 노란 색의 달걀은 비린내가 다소 심하기 때문에 반숙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가게에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음식은 눈으로 즐기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찰랑거리면서 밥을 감싸듯이 흘러내리는 계란을 먼저 눈으로 음미해야 합니다. 그런 뒤, 후추가 있다면 후추를 뿌리고 이미 뿌려져 있다면 숟가락으로 계란이 얹어진 부분을 향해 떠서 섞지 말고 그대로 드시면 됩니다. 사실 소스가 없어도 맛있으나, 반숙 오므라이스는 신기하게도 간이 심심한 맛이라 소스를 뿌려서 간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음식점을 데미글라스 소스를 뿌려주나 이 음식점은 중간에 케챱을 뿌려주기에 케챱을 전체적으로 도포한 후 반을 갈리서 밥과 함께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는 음식이 나왔을 때 매우 뜨거워 보인다고 생각하였으나, 따뜻한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천천히 먹으면 빨리 식어버려 식기 전에 빨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게 분위기와 평가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이 가게는 쇼와시대 때부터 있었던 가게이므로,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처음 들어간 순간 퀘퀘한 냄새가 살짝 느껴짐과 동시에 가게 내부가 목조로 되어있어 더욱 쇼와스러운 분위기 입니다. (쇼와스러운 것은 60-70년대의 일본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분위기가 매력적이라, 마치 옛날의 경양식당에서 오므라이스를 먹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일반적이며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일본음식점이 아닌, 긴자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일본 특유의 오므라이스를 맛보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샐러리맨도 많이 찾아오기에, 흡연도 가능한 음식점이라 담배냄새와 같이 식사를 하는 것에 주의하세요. 필자는 개인적으로 일본 가게 특유의 친절함과 매우 뜨거울 거 같지만 따뜻하였던 오므라이스, 그리고 전혀 비리지 않았던 계란으로 인해 가부키 연기자들이 왜 공연이 끝나고 일제히 이곳을 방문했는지에 납득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음식점은 대개 노포로써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나, 이곳도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오므라이스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옛날 분위기와 함께 포실포실한 식감의 오므라이스를 한 숟갈 떠서 먹는 순간, 외국인으로써 시부야(渋谷)나 신주쿠(新宿)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 할 일본의 오리지널리티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 이름:킷사 YOU(喫茶YOU)
- 주소:도쿄도 츄오구 긴자 4-13-17 다카노빌딩 1,2층(東京都中央区銀座4-13-17高野ビル1F・2F)
- 가는법:
- 도쿄메트로(東京メトロ) 히비야선 히가시긴자역 5번출구에서 도보 1분
-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都営地下鉄浅草線) 히가시긴자역 도보 1분
- 전화:03-6226-0482
- 홈페이지:http://kissa-you.com/index.htm
- 개장시간:11:30~20:30
- 휴무일:연중무휴
- 예산:1100~1500엔
아직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