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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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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STORY

바카라에 대한 아픈 추억

요즈음 한국에서는 처음 일어난 큰 지진 때문에 굉장히 놀라신 분들도 많고 아직도 여진이 계속 되고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일본에 살게 된 후 말로만 들었던 지진을 처음 경험했을 때 한동안 가슴이 뛰고 계속 흔들리는 것 같아서 너무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311 대지진때에는 한국에 잠깐 들어와 있었기에 그 재난을 피할 수 있었는데요, 2달뒤 집에 돌아왔을 때 안타까웠던 것이 있으니 바로 바카라 샴페인잔!

싱크대 문이 열리지 않아 다른 그릇들은 무사했지만 혹시 흠이라도 생길까 다른 컵들과 여유를 두고 넣어두었던 바카라 잔만 깨졌더라구요..

좋은 크리스탈은 깨지기 쉽다는 것을 그때 확실히 알았네요…

여하튼 너무나 좋아했던 잔이라 그 후 똑같은 잔을 구입했는데 새로운 잔은 고이고이 박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쓰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 소동 때문에 그때 깨진 바카라 잔이 생각나서 도쿄에서도 칵테일이 맛있기로 유명한 B bar를 떠올렸습니다.

오사카의 우메다에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살고 있는 도쿄에 있는 B bar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입구부터 풍기는 럭셔리

B bar는 도쿄에서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마루노우치(도쿄역 긴자 근처)와 롯본기 힐즈 두 곳에 있는데요, 특히 마루노우치에 있는 건물은 1층에 바카라 매장이 같이 있어 바카라의 다양한 크리스탈 제품들을 구경할 수도 있어요.

바카라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크리스탈 브랜드로 샹들리에 같은 조명 장식부터, 테이블웨어, 액세서리, 소품 장식품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입구는 바카라의 상표명인 흘림체의 baccarat가 빛을 발하고 있고 다른 장식은 아무것도 없지만 오히려 그 심플함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풍깁니다.

가보고 싶지만 술을 전혀 못 마셔서 망설이게 된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분위기를 맞춰줄 수 있는 논 알코올 칵테일부터 평범한 음료수까지 종류는 무궁무진하고 안주 거리를 비롯한 간단한 메뉴도 있으니까요.

바카라로 시작해 바카라로 끝난다

입구의 대형 샹들리에
일단 바의 입구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은 바카라의 대형 샹들리에.

조금 어두운 내부에서 내뿜는 크리스탈의 빛은 더욱 빛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바 안에도 이곳저곳 작은 램프들을 비롯하여 바카라의 각종 크리스탈 제품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소파도 바카라를 대표하는 선명한 빨간색인데요, 여기서 하일라이트는 음료수 잔 뿐만 아니라 재떨이, 모든 안주 접시도 바카라 크리스탈에 나온다는 점.

빨간색 받침에 선명하게 B bar라고 적혀 있는데 조명에 빛나는 투명한 크리스탈이 더욱 돋보입니다.

고급 쵸콜렛과 함께 하는 알코올은 더 맛있다

프랑스 대부분의 카페에서 커피(특히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항상 쵸콜렛이 같이 나오는데요, 프랑스 사람들에 의하면 쵸콜렛과 함께 마시면 커피가 더 맛이 있다고 하네요.

달콤쌉쌀한 쵸콜렛은 럼 같은 독한 술이 들어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술 종류와 잘 어울립니다.

B bar에도 바카라 로고가 새겨진 주문형 쵸콜렛이 있습니다.

역시 단맛의 음료보다는 약간 씁쓸한 음료와 더 잘 어울리겠지요..?

도쿄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

칵테일

저는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일본에 왔을 때 레스토랑도 아닌 밥을 파는 식당에 오자 마자 맥주를 주문하고 식사에 맥주를 곁들이는 일본 사람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도 오래 살다 보면 식사에 맥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점점 는다고 해요.

음식이 짜기 때문이라는 둥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B bar에서는 맥주보다는 다른 술 종류, 특히 칵테일을 추천합니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도쿄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칵테일을 주문할 때는 테이블 좌석보다는 바텐더의 솜씨를 볼 수 있는 바 쪽에 앉는 것이 더 좋겠지요.

칵테일 종류 따라 달라지는 화려한 크리스탈 잔은 덤입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좋은 사람과 함께 밤을 지새워도 좋다

서울처럼 밤 문화가 발달한 도쿄이지만 의외로 새벽까지 머물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특히 택시비가 비싸기 때문에 전철이 끊긴 시간에는 저렴한 캡슐 호텔 같은 곳에서 자는 것이 나을 정도지요.

하지만 모처럼의 여행에 적어도 마지막 날에는 새벽까지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을 원한다면 B bar는 새벽 4시까지 영업하니까 문제없어요.

좋은 사람과 기분 좋게 살짝 취할 정도로만 조용한 바에서 분위기를 잡아보세요.

여럿이서 왁자지껄하게 마시는 술과는 다르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마시는 약간의 알코올은 낭만적인 느낌을 들게 할거에요.

단,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은 음료수 한잔만 시켜 놓고 장시간 있는 것은 대단한 실례입니다.

연말에 여기저기서 열리는 망년회(송년회) 같은 단체 예약을 했을 경우에도 보통 2시간 지나면 자리를 비켜줘야 하거든요.

언제까지 있을 수 있는지 주문하실 때 물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분위기 잡고 한번쯤 밤 늦은 시간까지 지내보세요.

담배 연기는 감수해야

일본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가 풍기는 담배 냄새나 옆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때문에 당황하신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웬만하면 흡연석이 분리된 곳을 가지만 특히 오래된 카페들은 아직도 금연 흡연 구분이 안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서 문을 열었을 때 심한 담배 냄새가 나면 그냥 나오거나 담배 피는 사람의 옆 좌석은 피하는데요… 바의 특성상 당연히 흡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술은 마실 때 담배를 같이 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를 해야할 것 같아요.

너무 심하게 줄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옆자리는 피하는게 상책이겠죠…

밤늦은 시간에 간다면 빨간 소파에 앉아 어둠을 밝혀주는 바카라 램프와 여기저기 장식된 소품들을 감상하면서 분위기 있는 밤을 보내보세요.

정보

  • 이름:B bar 마루노우치(丸の内)
  • 주소:도쿄 치요다 구 마루노우치 3-1-1 코쿠사이(国際) 빌딩 B1
  • 가는법:JR 야마노테(山手)선, 유라쿠초(有楽町) 선, 치요다(千代田)선 ‘유라쿠초(有楽町)역’ 하차 도보 10분
  • 전화:03-5223-8871
  • 홈페이지:http://www.baccarat.jp/
  • 개장시간:16:00~새벽 4:00/공휴일 24시까지
  • 예산:3,000엔~
  • 이름:B bar 롯본기 힐즈 (Roppongi Hills)
  • 도쿄 미나토 구 롯본기 6-11-1
  • 가는법:
    • 히비야 선(日比谷) 롯본기 역(六本木) 1C 바로 연결
    • 오에도 선(大江戸) 롯본기 역 3출구 도보 4분
    • 오에도 선 아자부쥬반 역(麻布十番) 7출구 도보5분
    • 남보쿠 선(南北) 아자부쥬반 역 4출구 도보8분
    • 치요다 선(千代田) 노기자카 역(乃木坂) 5출구 도보10분
  • 전화:03-5414-2907
  • 홈페이지:http://www.baccarat.jp/
  • 개장시간:16:00~새벽 4:00/공휴일 24시까지
  • 예산:3,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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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의 삶에 적응하던 중 갑자기 오게 된 도쿄.
히라가나조차 모르던 내가 어느덧 일본어 번역도 하고 소개 글도 쓰게 되다니 정말 사람 일은 알다 가도 모르는 법...
도쿄에서 살면서 제 맘에 들었던 곳, 친구들과도 종종 가는 곳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다양한 정보들 가운데 제가 안내하는 곳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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