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미슐랭?
원래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에서 나누어 주던 책자였는데 이제는 타이어보다 더 유명해진 미슐랭 가이드.
한국에서 한때 똑같은 회사인데 왜 타이어는 미쉐린이라 부르고 가이드 북은 미슐랭으로 부르는지 논란이 있어서 이제는 미쉐린으로 통일했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그냥 프랑스 발음에 가까운 미슐랭으로 쓰기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타이어도 가이드 북도 둘 다 미슐랑으로 쓰고 있어요.
얼마 전에 미슐랭 가이드 북 발간 전에 안타깝게 스위스의 셰프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제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가이드 북과 크게 관계없는 다른 이유의 자살이었습니다만…), 브래들리 쿠퍼의 ‘더 셰프(원 제목 Burnt)’라는 영화를 보면 미슐랭의 별을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또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요리사들이 나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굉장히 섬세하면서 예민하다고 하던데 특히 미슐랭 스타 요리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하네요.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내 외부 적인 것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그들의 요리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예술이라고 부를만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슐랭 스타 죠엘 로부숑
이번에 소개 드릴 L’Atelier는 롯본기 힐즈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에비스에 있는 레스토랑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 하면서도 고급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미슐랭 3스타인 프랑스 셰프 죠엘 로부숑은 도쿄에만 6개의 레스토랑과 4개의 디저트 카페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고, 전 세계에 여러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지금은 셰프보다는 경영인이라 할 수 있는 스타 셰프 중 한 사람입니다.
오래전이지만 죠엘 로부숑이 그 곳에서 처음 만났던 저에게 했던 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국 여자 무서워요..”
한국에 너무나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싶었지만 오랜 시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여사장과의 협상이 결렬되어 결국에는 오픈을 포기하게 된 후 남은 인상이었지요.
실물을 만나기 전 프랑스 슈퍼마켓 냉동 식품 코너에서 볼 수 있었던 죠엘 로부숑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떠날 때까지 그의 불만을 계속 듣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불어에 능통하지 못해서 오히려 다행이었으려나…
미리 알고 가면 좋은 정보들
대부분의 고급 레스토랑들이 그렇듯이 손님들은 대부분 옷을 잘 차려 입고 오는데요, 종종 고급 기모노를 입고 오는 사람들도 보이니 너무 편안한 캐주얼보다는 조금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을 추천합니다.
롯본기의 다른 고급 레스토랑들처럼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웨이터들도 있으니 의사소통에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다행이라 할 수 있지요. – 저도 처음 갔을 때 일본어를 하나도 못했거든요.
메뉴는 점심과 저녁이 다른데 점심이 저녁보다 거의 50%가깝게 저렴하니 가격 부담이 걱정된다면 점심 시간을 이용하세요.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하구요(예약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특히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예약 시 알려준다면 디저트에 이벤트 글씨 같은 서비스도 있어요.
오픈 키친 타입의 내부는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데 혹시 내부 인테리어가 화려한 레스토랑을 원하신다면 에비스 쪽을 추천해 드릴게요.
일본의 버블 경제 때 프랑스에서 성을 통째로 구입해서 해체해 배로 공수해왔다고 알려져 있는 에비스에 있는 프랑스 성은 겉모습만큼 내부도 화려하거든요.
그리고 다행히 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카드 결제가 안되는 곳이 많아서 현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많이 봤답니다.
눈이 즐거운 요리들
코스 요리는 가격대에 따라 4종류로 간단한 코스와 풀 코스로 나뉘어 있고 이 가운데 앙트레, 에피타이저, 스프, 메인 요리와 디져트를 고르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간단한 메뉴부터 고급 단품 요리까지의 A La Carte 도 있어요. (참고 : http://www.robuchon.jp/latelier_menus-en)
보통 무난하게 많이 주문하는 코스 요리를 예로 든다면 양으로 승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실 분이 있겠지만 요리가 나올 수록 접시 하나 하나 아주 세심하게 소스 한 방울까지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배치를 해야 맛있어 보일지, 색깔이나 크기, 모양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접시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배가 만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리는 눈도 즐거워야 함을 확실히 느낍니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조용히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식사 시간이 아주 풍성해질 거에요.
계절 따라 바뀌는 메뉴
요즈음은 특별히 계절에 따른 과일이나 채소가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음식을 사시사철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계절마다 맛있는 과일과 채소가 있기 마련인데요, 일본의 대표 요리라 할 수 있는 카이세키를 내놓는 전통 료칸이나 고급 요정들을 보면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철 채소’.
L’Atelier를 비롯한 죠엘 로부숑의 레스토랑들은 요리는 물론이고 디저트도 계절에 맞는 재료들을 쓰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메뉴들이 바뀔 수 있어요.
프랑스를 예로 든다면 연어는 크리스 마스 시즌에 많이 먹는데요, 아무래도 고기 종류보다는 생선 요리와 디저트 쪽이 계절의 영향을 받으니 여행하실 때 그 계절에 가장 맛있는 과일이나 생선을 찾아보셔도 좋을 거에요.
정보
- 이름:L’Atelier de Joël Robuchon
- 주소: 도쿄 미나토 쿠 롯본기 6-10-1, Roppongi Hills, Hillside 2F
- 가는 법:JR 야마노테 선(山手) 유라쿠초(有楽町) 선, 치요다(千代田)선 ‘유라쿠초(有楽町)역’ 하차 도보 10분 토에이 미타(三田)선, 히비야(日比谷) 선, 히비야 역 하차 도보 5분 토에이 미타(三田)선, 히비야(日比谷) 선, 히비야 역 하차 도보 10분
- 전화:03-5414-2907
- 홈페이지:http://www.robuchon.jp/latelier-en
- 개장 시간: Lunch 11:30 ~ 14:30(last order), 주말&공휴일 11:30 ~ 15:00(last order) , Dinner 18:00 to 21:30(last order)
- 예산 : 3,20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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